리뷰/책
화차
자카르타
2012. 6. 8. 14:55
화차
화차를 읽고 한동안 먹먹했다. 전혀 남의 일 같지 않은, 지금도 이 땅에서 누군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실종된 여자의 죄상이 낱낱이 드러난 후 그를 쫓던 누군가가 그렇게 말했다. '얼마나 외로웠을까?'
한 인간이 살인을 저지르고 신분을 강탈하기까지, 이미 그 전에 영혼을 고사시킨 사회와 자본 시장의 잔혹보다, 그 시련을 혼자 감내하도록 서로에게 무관심한 사람들의 모습이 더 서글펐다. 90년대 일본의 상황이 여전히 진행형인 2012년의 이 땅에서 사는 이들에게 '어서 빨리 쇼코를 찾으러 가자'고 권유하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