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시간여행 가이드
자카르타
2012. 7. 25. 13:05
TIME 시간여행 가이드
시간 이동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는 중이라 읽은 책이다. 자신의 글이 답보 상태에 놓일 때면 도서관으로 달려가라는 맥기 영감의 말씀이 정말 주옥같은 말씀이다. 다만 몇 줄, 몇 개 아주 지엽에 불과한 정보라도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 준다.
이 책은 SF 소설과 해설서를 겸하고 있다. 미래의 어떤 인물들이 과거로 여행하기 위해서 사전 지식을 논하는 과정들이 전개되고 그 지식에 대한 부연설명을 곁들이는 식이다. 문학으로서, 허구로서도 기억할만한 점은 거의 없는 책이지만 나름 시간 여행과 연관된 다양한 지식들을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노력하고 있다'라고 한 것은 그다지 쉽게 느껴지지 않아서다.
물리학과 전공 중 거의 유일하게 A+를 받았던 과목이 바로 상대성이론을 다루는 현대물리였는데 그 전공자도 귀찮아하는 수식들을 과감하게 드러내놓고 설명을 하다니... 독자들을 넘 과대평가한 것이 아닌지. 그래도 그 수식들에 파묻혀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생각도 들만큼 적절한 유혹을 곁들이기도 한다.
확실히 4차원의 이야기를 2차원으로 표현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이 있다. 이런 책일수록 그런 일러스트에 더욱 신경을 썼더라면 어땠을지...
그나마 얻은 소득이 있다면 인과율을 극복하면서 과거로 이동할 수 있는 방법이라든가, 크로노스코프의 존재에 대한 것들이 플롯 구성하는 데에 적잖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