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한국사 이야기 10권

자카르타 2013. 2. 23. 22:48



한국사 이야기 10:왕의 길 신하의 길

저자
이이화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0-02-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13살에 왕위에 오른 성종(1469년)부터 연산군을 거쳐 중종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0권은 임진왜란 전의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를 다루고 있다. 요즘 조선시대를 다룬 역사책들을 보면서 전에 없던 분을 느낀다. 

조선조 양반들이 보인 사대정치와 경직된 유교문화, 사생결단하고 달려드는 당쟁들의 뿌리를 보면서다. 그 모두가 나름의 이유들 - 당시 사회와 문화의 역량에 기반한 근거들을 가진 것이겠지만 편협함에서 오는 그 고단함을, 당시 민중들은 어찌 견뎌냈을지 답답하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대충 비교해도 나름 선방했다 싶지만 매 페이지마다 좀 더 다른 방식은 없었을까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일례로 신참례. 신입이건 신임이건 가리지 않고 새내기를 괴롭혔던 신참례 내용을 보면 제 영역을 지키려는 숫컷의 적개심과 약자로서 더 약한 자를 깔고 뭉개는 잔인함. 기회를 엿봐 위계를 희롱하려는 소심함과 야비함을 본다. 도무지 그들이 그렇게 떠드는 유학자들의 품격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모습들을 본다. 


이련 현상이 다른 나라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국민의 유별난 가학 취미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아마도 작고 경직된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이들에게 이렇게 스며들지 않았을까? 


이런 역사에 근거를 찾는 일. 그리고 그 당대에도 이런 권력의 층층시하에서 민중들, 민초들이 어떻게 저항하고 혹은 굴종했는지를 보는 것이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이유도 어쩌면 요즘 임꺽정을 계속 읽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