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한국사 이야기 10권
자카르타
2013. 2. 23. 22:48
한국사 이야기 10:왕의 길 신하의 길
10권은 임진왜란 전의 조선의 정치, 경제, 문화를 다루고 있다. 요즘 조선시대를 다룬 역사책들을 보면서 전에 없던 분을 느낀다.
조선조 양반들이 보인 사대정치와 경직된 유교문화, 사생결단하고 달려드는 당쟁들의 뿌리를 보면서다. 그 모두가 나름의 이유들 - 당시 사회와 문화의 역량에 기반한 근거들을 가진 것이겠지만 편협함에서 오는 그 고단함을, 당시 민중들은 어찌 견뎌냈을지 답답하다.
다른 나라의 역사와 대충 비교해도 나름 선방했다 싶지만 매 페이지마다 좀 더 다른 방식은 없었을까 의문을 품게 만든다.
일례로 신참례. 신입이건 신임이건 가리지 않고 새내기를 괴롭혔던 신참례 내용을 보면 제 영역을 지키려는 숫컷의 적개심과 약자로서 더 약한 자를 깔고 뭉개는 잔인함. 기회를 엿봐 위계를 희롱하려는 소심함과 야비함을 본다. 도무지 그들이 그렇게 떠드는 유학자들의 품격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모습들을 본다.
이련 현상이 다른 나라에도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국민의 유별난 가학 취미라고 생각지는 않는다. 아마도 작고 경직된 사회가 주는 스트레스가 이들에게 이렇게 스며들지 않았을까?
이런 역사에 근거를 찾는 일. 그리고 그 당대에도 이런 권력의 층층시하에서 민중들, 민초들이 어떻게 저항하고 혹은 굴종했는지를 보는 것이 이 책을 계속 읽어나가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러고 보니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이유도 어쩌면 요즘 임꺽정을 계속 읽고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