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농기구 - 겨레 전통 도감

자카르타 2013. 3. 11. 23:44



농기구

저자
이순수 지음
출판사
보리 | 2009-11-11 출간
카테고리
아동
책소개
호미 한 자루에 백 가지 곡식이 열린대요겨레 전통 도감 시리즈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보리 출판사에서 기획한 '겨레 전통 도감' 네번째 시리즈다. 

우리 옛 농기구들을 사시사철 농사의 흐름에 맞춰서 소개하고 있다. 정월 대보름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거름을 뿌리는 일을 소개하고 거름을 뿌리는 데 쓰이는 여러가지 농기구를 소개하는 식이다. 빛의 조건에 따라 달리 보이는 사진 자료를 쓰지 않고 세밀화를 그려서 좀 더 선명하게 대상을 알아볼 수 있게 한 것도 세심한 배려다. 

아이들이 숫돌을 잘못 갈아 가운데가 움푹 파이면 어른들에게 혼났다는 둥, 남의 집 사랑에 있다가도 똥이 마려우면 집으로 달려와 거름으로 모았다는 둥, 농기구에 얽힌 우리 옛 삶의 단편들을 소개해주고 있어 더욱 실감이 났다. 단순히 떡메, 쇠스랑, 가래, 수차 정도 알고 있던 것이 마치 아버지의 공구상자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다양한 농기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마냥 신기하다.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부하면 부한대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적극 활용해 나가는 모습도 읽힌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함께 구매해 봐야겠다. 


6
돌 많고 메마른 산간 지역도 있고 비옥하고 넓은 평야 지역도 있어 농사짓는 방법도 제각각이야.
가지가 벌어진 나무를 다듬어 지게를 만들고, 짚을 엮어 멍석, 멱둥구미, 삼태기 들을 만들었지.

7
지게나 가래 같은 것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농기구야.

8
정월 대보름날 새벽에 외양간 거름을 한짐 져다가 논에 뿌렸는데 이렇게 해야 농사가 잘 된다고 믿었지.
남의 집 사랑에 앉았다가도 오줌이 마려우면 꾹 참았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와서야 볼일을 보았대.
온 마을에 구린내가 진동했지만 어른들은 풍년 냄새라고 오히려 좋아했지.

9
소도 입춘이 지나면 두엄 밭에 내다 매서 봄 냄새를 맡게 하고.
정성 들여 끓인 쇠죽을 두둑이 먹이고, 송아지티를 벗은 어린 소는 코뚜레를 꿰어 길을 들였어.

11
오이는 조심조심 뿌리를 다루어야 하고, 들깨는 대충 심어도 잘 살지.

13
흙을 삼다

16
추수... 어른 한 사람이 하루에 겨우 한 마지기밖에 벨 수 없으니

17
눈만큼 게으른 것이 없고 손만큼 부지런한 것도 없다.

24
한 사발의 밥은 남에게 주어도 한 삼태기의 거름은 주지 않는다.

26
옛날 사람들은 잘 때 문앞에 쇠스랑을 거꾸로 세워 두어서 밤새 도둑이 드는 것을 막았대. 도둑이 쇠스랑 날을 밟으면 발을 찔리는 것은 물론 자루에 얼굴을 맞을 테니까 말이야.

32
아낙네들은 거름통을 거름지게로 지는 대신 머리에 이고 다니기도 했대.

42
낫은 당기면서 갈고 칼은 밀면서 갈아
어른들은 아이들이 날을 갈 때 숫돌 바닥을 고루 쓰지 않고 한가운데로만 갈면 야단을 쳤어.

46
소들이 한 구유를 쓰다 보면 여물을 차지하려고 서로 싸우기도 하고 고삐거 엉켜 큰일이 날 수도 있거든. 소는 자기 새끼라도 여물을 넘보면 떠받아 버릴 만큼 먹이에 욕심이 많은 짐승이야.
하지만 돼지는 여러 마리가 있는 우리에 구유를 하나씩만 두어도 괜찮았대. 우리는 흔히 돼지를 두고 먹을 것을 밝히는 욕심쟁이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은가 봐.

50
송아지티를 훌쩍 벗은 소한테는 곧바로 꼬뚜레를 해 주어야 해.

52
입질 나쁜 소

54
어쩌다 주인이 두고 가도 저물녘이 되면 소들은 다들 제 발로 집을 찾아 돌아왔어.

58
이럴 때는 어리 안에 모이를 뿌려 놓고 물그릇에 물도 채워 놓은 다음 저만치 떨어져 있으면, 병아리들이 알아서 어리 안으로 들어가지.

60
다 만든 둥우리는 네 귀에 새끼줄을 길게 단 다음, 추녀 밑이나 서까래 밑에 매달아 두었어.
알은 스무 날쯤 품는데, 모이와 물을 먹으려고 나오는 시간을 빼고는 잠시도 쉬지를 않아.

78
소 한 마리로 끄는 쟁기를 ‘호리'라고 하고, 두 마리가 나란히 끄는 것은 ‘겨리'라고 해.

134
호미 끝에 백 가지 곡식이 열린다.

156
벼가 익을 무렵, 배고프다 칭얼대면 할머니는 벼훑이를 다래끼에 담고 집을 나섰어. 논으로 간 할머니는 두 손을 모아 몇 번 절을 한 다음 그 중 잘 익은 벼 이삭을 골라 벼훑이로 훑었어. 이렇게 풋바심해 온 벼를 솥에다 쪄서 말린 다음 절구에 찧어서 찐쌀을 만들어 주셨지. 색이 누렇고 약간 말랑한 찐쌀을 꼭꼭 씹으면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지는 것이 얼마나 맛있던지. 요즘도 시골 장에 가면 찐쌀을 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