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민속박물관
지난 주 1일에 온양에 있는 온양민속박물관엘 다녀왔다.
중앙박물관에는 주로 지배층의 유산 위주로 되어 있어서 지금 쓰는 글과는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어 앞으로는 민속박물관이나 특별한 주제에 집중한 박물관엘 돌아다닐 참이다.박물관도 꽤 크고, 건물 야외에도 여러가지 체험시설을 해 놓아 가족들끼리 한나절 보내기는 괜찮을 성 싶다. 매번 박물관 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박물관엔 유머가 없다. 그것만 있으면 딱일 텐데. 과한 욕심인가?
어머니는 온천에 모셔다 드리려고 함께 갔는데 다행히 온천이 근처에 있어서 온천욕 마치시고 어머니도 돌아보실 수 있었다. 지난 번에 주행중에 엔진이 고장난 일이 있어서 수리를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맘에, 가는 길엔 샛길로 갔더니 아주 피곤이...
입구 모습. 주차장도 널직하고. 입구에서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길도 산책하기에 맞춤이다.
제일 큰 사진은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다는 동차. 옛날에도 할 건 다하고 살았다. 왼쪽 가장 위는 작은 도끼인데 다산을 기원하는 맘에 노리개에 차고 다녔다고. 저런거 몇 개 있음 좋겠다.
다양한 밥상과 국수틀.
3첩, 7첩, 9첩 하는데 첩에서 장, 국, 김치는 빼는 거라고 한다.
옛날에 군대서 군대 식판은 3첩반상에 해당한다고 한 하사관은 구라쟁이.
부엌의 모습. 이런 데 좀 재밌게 전시할 순 없을까?
박물관엔 유머가 없어, 라고 생각한 게 여기다. 오른쪽 아래는 도시락. 아 저런 거에 밥싸가지고 소풍 갔으면.
앞의 부엌과 안방에 이어 여기는 사랑방. 죄다 유리로 막아놨다. 남자들의 생활공간이다. 왼쪽 아랫줄은 다양한 등. 아래 가운데는 조족등이다. 안에 안 보이는데 원형틀 두 개가 지구본처럼 붙어 있어서 저 조족등을 아래로 향하든 어디로 향하든 등불이 쓰러지지 않도록 되어 있다.
니덤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에도 자이로스코프의 원조라고 소개되어 있던 유물이다.
윗줄은 여름 냉방 도구랄까? 여름토시와 여름에 저고리 속에 껴입는 ... 이름을 까먹었다. 왼쪽 가운뎃줄은 삿갓끈에 다는 것.
아래줄 왼쪽은 부싯돌이다. 부싯돌로 불 붙이는 거 한 번 봤으면 좋겠다.
다양한 쓰개. 붉다고 해서 주립, 검다고 해서 흑립. 초립, 패랭이, 유건, 망건. 아래 왼쪽은 뭔지 모르겠다.
귓구멍 피어싱을 해도 될만한 귀이개. 귀이개 오른쪽은 남자들 상투 틀어지지 말라고 쓰는 동곳개(?) 이름은 정확하지 않다.
석용황은 피부병이나 상처난 곳에 바르는 약이란다.
아래는 옛날 가발. 저거 다 진짜 누구 머리일 텐데 께름칙하지 않았을까?
남자들의 옷. 왼쪽부터 두루마기(난 항상 두루마기와 두루마리가 헷갈린다.), 도포, 문관복, 무관복.
이거 박물관에는 하급무사라고 되어있었지 아마? 정확하지는 않다. 처음에 보고 별감 옷인줄 알았다. 별감들이 당시에 오랜지색 옷으로 조선 남성의 옷 중에서 가장 화려했다고 하는데 아직까지 별감 옷을 실제로 본 적이 없다.
다양한 신발. 가장 큰 사진은 기름먹인 종이로 만든 일종의 장화. 지금 저렇게 보여도 옛날에는 정말 근사했을 게다.
재밌는 건 왼쪽 가운데 어마어마하게 큰 신. 처음엔 저렇게 발이 큰 사람도 있었을까 했는데 양반들이 일부러 발을 질질 끌고 다니려고 일부러 크게 만든 신이란다. 빌어먹을 양반들.
신발 중에 감동은 맨 아래 미투리. 말로만 들었지 미투리가 저렇게 섬세한 줄 처음알았다. 아버지가 딸을 위해서 미투리를 만들어 줄 때 그 정성이 어떨지. 받는 사람은 또 마음이 어떨지 가히...
왼쪽은 도롱이(우장)이고, 오늘쪽은 어부들의 작업복이란다. 저 옷 딱 내 취향이다.
이번 박물관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이거다. 다양한 쟁기들. 토양에 따라서 쟁기의 형태가 달랐다고 했는데, 여기 박물관에서 그렇게 세세하게 전시를 하지는 않고 있었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