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작업실 탐닉

자카르타 2013. 7. 2. 23:26



작업실 탐닉

저자
세노 갓파 지음
출판사
씨네21 | 2010-02-05 출간
카테고리
예술/대중문화
책소개
창작의 비밀이 숨쉬는 거장들의 작업실을 만나다!예술가들이 가장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소년 H>를 통해서 만났던 세노 갓파의 글과 그림이다. 

1980년대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여러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부감으로 세밀화를 그리고 취재과정에서 그들과 나눴던 얘기들을 기록한 글이다. 본래 잡지에 연재하기 위해 시작된 작업이라고 하고 책에 실린 글은 그 잡지에 실린 인터뷰 기사와는 다른 글인가 보다. 


<소년 H>에서 이미 친숙해 진 탓인지 <작업실 탐닉>에서 보는 세노 갓파의 취재 모습이 상당히 반가웠다. 마치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는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을 놓치지 않고 탐구하는 모습이 이 책의 주제가 아닐까 싶은 정도다. 그러면서도 섬세하고 꼼꼼하게 작업실을 그려낸다. 실제로 볼 수 없는 각도인 부감 샷으로 그려진 그림은 정말로 갓파(일본에서 어떤 귀신이나 괴물을 의미한다고 한다.)가 되어 천정에서 방안을 엿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소설, 음악, 미술, 무용, 매니지먼트, 환경활동가, 의사 등 다양한 직업군의 작업실의 세밀화를 얻은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소득인데, 그림과 글을 통해서 그들의 내밀한 창조, 창작의 비기마저도 언뜻 언뜻 비치기도 한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같은 말은 나에게도 금과옥조다. 


상당히 오래 전에 활동하는 사람들이어서 이들의 요즘 근황이나 이들의 작품세계를 보고 싶은 호기심이 인다. 일본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안다면 원서를 구해서 그 작가들의 작품들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싶다. 그들의 작업 공간과 그들의 작품이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도 궁금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