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31014
자카르타
2013. 10. 14. 22:29
도리가 있는 아파트에서 또 한 사람이 죽은 채 발견되었다고 한다.
시신은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서 방바닥엔 구더기들이 그득하고, 바퀴벌레가 우글우글 댔다고 한다.
바퀴벌레 살충제 냄새와 부패한 시신에서 나온 냄새에 연신 구역질을 하면서 그 아파트 통장과 함께 방을 청소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도저히 시신을 수습하지 못하겠다며 도망간 유가족들이 이해가 간단다. 그 이유를 댈 수는 없어도 이해가 간단다.
거기에 사람이 죽어 썩어가는 일도, 도리가 거기서 그 시신을 수습해야 하는 일도 모두 부조리하다.
그럼에도 하나의 부조리로 인한 상처를, 도리는 또 하나의 부조리한 헌신으로 치유하려고 하는 중이다.
나는 그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