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더 테러 라이브

자카르타 2013. 11. 6. 22:28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4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이다윗, 김소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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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장소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넘는 영화의 표현력은, 종종 창작자에게 스스로 포기하고 싶은 짐이 되곤 하나보다. 셀파나 산소통 없이 산을 오르는 알피니스트의 도전욕구와 비슷하달까? 어쩌면 히치콕의 <로프>나 <12명의 성난사람들>, <폰 부스>처럼 그 한계를 뛰어난 연출력으로 극복한 작품들을 보면서 천재의 경계에 대한 시기심을 남몰래 길렀는지도 모르겠다. 


외국의 뛰어난 감독들의 성취를 제외하고 한국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형식의 영화다. <더 테러 라이브>는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영화가 제공할 수 있는 스펙타클이라는 눈의 호사를 포기하면서도 영화는 매 시퀀스에서 관객의 긴장을 끌어내는 시나리오부터 그 긴장을 온몸으로 끌고가는 배우들과 카메라 워킹, 편집까지 그야말로 진검승부를 펼친다. 정말 영악하게 쓰고, 연기하고 찍은 작품이다. 보지않은 감독의 전작과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한다. 


아, 이 시나리오를 대본으로 연극으로 올린다면 또 어떨까? 미디어를 결합한 영화로 꽤 괜찮은 시도가 될 것 같은데. 





<시퀀스 요약> 


1. ~ 00:10:44 아침 라디오 방송을 하는 윤영화에게 테러범이 전화를 걸어 테러를 예고한다. 윤영화는 이를 무시하지만 다리 폭파가 벌어진다. 윤영화는 신고를 하지 않고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생방송을 제안하며 자신의 뉴스 복귀를 협상한다. 


2. ~ 00:22:42 생방송 팀이 라디오 방송실로 투입. 영화는 테러범과 생방송을 약속. 보도국장은 라디오 피디의 뒤통수를 치고 방송 강행. 생방송에서 범인은 테러의 이유와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 이를 거절하자 테러범은 영화의 욕설이 담긴 녹음을 방송. 영화가 방송에서 배제. 


3. ~ 00:31:37 다른 앵커의 피습으로 다시 영화가 방송에 투입. 그리고 영화도 폭탄을 차고 있음을 고지. 방송이 지연되자 테러범은 현장에 2차 폭발. 현장에 나가있던 영화의 전처 위기. 테러범의 요구로 청와대에 전화. 


4. ~ 00:42:19 대테러 요원 투입. 요원의 지시로 방송 진행. 마포 상황 연결 중에 사상자 발생 현장 방송. 재차 폭파 위협 중에 경찰청장의 출현. 범인을 압박하다가 폭발로 사망. 


5.  ~ 00:49:48 영화는 방송을 못하겠다고 하고 국장은 영화를 설득. 그리고 테러범을 부추겨 사상자가 나도록 하자고 함. 대테러 요원은 범인의 위치에 근접했다고 함. 영화는 타 방송을 보고 범인이 다리가 보이는 곳에 있음을 전함. 


6. ~ 01:06:01 국장과 라디오 피디의 배신으로 영화의 부정에 대한 타 방송사 인터뷰가 진행됨. 상판에 전 아내가 나가 있음을 알게되고, 테러범과 협상. 테러범이 인질들 구조를 허락하지만 상판 붕괴. 


7. ~ 01:16:44 대테러 요원이 범인을 잡으러 가다가 범인의 함정에 빠져 모두 붕괴. 대통령 비서실에서는 윤영화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책임을 전가하겠다고 함. 테러범은 전화를 해서 영화의 폭탄이 거짓이었다고 밝힘. 


8. ~ 01:26:29 테러범을 잡으려고 윤영화가 덫을 놈. 테러범과 몸싸움. 그리고 테러범과 대화. ....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