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넥트
디스커넥트 (2013)
Disconnect





- 감독
- 헨리 알렉스 루빈
- 출연
-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제이슨 베이트먼, 폴라 패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호프 데이비스
- 정보
-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15 분 | 2013-11-07
SNS로 만난 친구로부터 나체 사진을 받은 벤은 자신의 나체를 찍어 친구의 고백에 응한다. 그러나 그 사진은 곧 학교 내에 쫘악 퍼지게 된다. 벤은 수치심에 목을 멘다. 벤이 깨어나지 못하자, 벤의 아버지 보이드는 아들의 자살 시도 이유를 캐기 시작한다. 그리고 벤의 동갑내기 친구들이 벤을 놀리기 위해 작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보이드는 그 친구 중 하나인 제이슨의 집으로 찾아간다.
케이블 TV 기자인 니나는 야한 화상 채팅으로 돈을 버는 카일과 접속한다. 카일과 친해진 니나는 인터뷰를 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FBI가 카일의 주소를 밝히라고 압박하고 니나는 결국 카일의 주소를 알려준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카일의 포주는 카일을 데리고 주 경계를 넘어 도망친다. 연락을 받은 니나는 카일을 데리러 오려고 쫓아간다.
신디와 데릭 부부는 아이를 잃고 대화가 끊겼다. 신디의 유일한 대화 상대는 채팅 카페에서 만난 슈마허 뿐이다. 신디는 남편 데릭에게서 받지 못하는 위안을 그에게서 얻는다. 어느날 남편의 카드가 정지되고, 부부가 금융 사기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사설 탐정은 범인이 슈마허라고 지목한다. 신디와 데릭은 잃어버린 것을 찾기 위해 슈마허의 집으로 찾아간다. 총을 들고.
네 가정의 세 가지 이야기다. 이들 가정은 각각의 에피소드에 간간히 등장하기는 하지만 각각의 독립된 얘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세 이야기 공통으로 위로와 관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익명성을 전제로 하는 인터넷에서 맺어진 인연으로부터 틀어지고 상처를 받은 이들은 그 갈등의 해결을 위해 서로를 대면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상처가 인터넷의 가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자신으로부터 시작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니나와 카일의 이야기는 약간 톤이 다르다. 역시 가벼울 수 밖에 없는 관계를 다루기는 하지만, 매스컴이라는 소재가 들어오면서 매스미디어의 폭력성이 짙게 스며들어 있다.)
마지막 슬로우 모션. 파국으로 치닫는 그 모습 속에서 역설을 실감한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된 시대에 살면서 실제 체온을 나눌 수 있는 거리에서는 얼마나 서툴고 불안하고 위태한가? 그리고 질문하게 한다. 저 그물은 인드라망인가? 거미줄인가?
종종 봐야할 영화 리스트에 왜 이름을 적어놨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다. 이 영화도 또렷이 기억은 나지 않는데 아마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때문이었을 것 같다. 이 배우는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