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방황하는 칼날
자카르타
2014. 4. 15. 19:19
뭐랄까... 아주 무거운 얘기인데, 우리가 이미 공유한 고민의 지점에서 한발도 더 나가지 못한다.
그의 복수가 미완인지 완성인지는 접어두고, 오히려 현실에 근접한 결말일 텐데 그결말이 만드는 감흥이 모호하다.
부유하는 증오에 대해서 그리려고 했다면 모를까... 악행을 저지른 그 누구도 비난을 받거나 동정을 받을 만한 묘사를 하지 않으면서 증오의 과녁을 안개속에 밀어버린다. 보는 이의 감정도 방황하게 된다고나 할까. 아버지 연기를 한 주인공의 고독만 절절할 뿐.
한국 영화는 어떻게 묘사를 했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