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2014. 4. 28. 22:44

이 작업을 하면서 '주제'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하고 있다. 이전에는 '주제'라고하면 그저 국어시간에 하듯, 작품 분석을 위한 분석이라고 생각을 했다. 왜 주제를 명쾌하게 정의하고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 생각이 완전히 뒤바뀐 것은 아니다. 작품은 여전히 수용자가 수용하는 순간 그들 나름의 해석의 장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작품을 대하는데 있어, 주제가 뭐니, 소재가 뭐니 하는 식의 분석이 우선시 되는 것, 일반에게 강요하는 것은 여전히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제가 절실히 필요한 것은 오히려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주제는 절대좌표가 된다. 인과관계의 제약에 의해, 상상력의 부족에 의해 이야기가 산으로 가려고 할때 이게 잘못되었다고 작가에게 싸이렌을 울릴 수 있는 경보장치가 바로 '주제'다. 작업을 한 지 1년 반만에야 비로서 그 지도의 중요성을 알아가는 중이다. 


오늘은 14부 시놉을 수정했다. 역시 주제에 대한 확인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14부에서 복수를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평구는 그 기회를 윤후를 구하기 위해 물거품으로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