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전래놀이
자카르타
2014. 5. 7. 19:07
보리출판사에서 나온 <농기구>라는 책을 읽고 그 시리즈를 다 봐야겠다는 생각에 산 책. <농기구>는 워낙에 내가 농기구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탓인지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은 편인데 이 책 <전래놀이>는 그다지 새로운 것들이 없었다. 또 <농기구>가 세밀화를 통해서 다른 농기구 관련 책들이 보여주지 못하는 시각 정보를 자세히 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놀이하는 상황에 대한 그림들이어서, 정보라는 측면에서 그림의 가치도 달랐던 것 같다. 글을 쓰기 위한 자료로는 조금 싱거운 반면, 아이들이 읽기에는 무난하지 않을까... 놀이의 룰에 대해서, 놀이에 필요한 기구의 정확한 크기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아, 항상 리뷰를 쓰다보면 냉정한 판관의 눈이 되고 만다. 정보의 차원과는 별개로 읽는 동안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어떤 기억은 흐뭇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기억은 손이 오그라들 정도로 부끄러웠던 기억들도 꽤 됐다. 달건 씁쓸하건 간에 놀이마다 얽혀있는 추억이 있다는 건, 무엇보다 공터의 기억이 있다는 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아이들에게도 그런 '공터의 기억'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