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가이드
시나리오 가이드
- 저자
- 데이비드 하워드 외 지음
- 출판사
- 한겨레출판 | 1999-09-11 출간
- 카테고리
- 예술/대중문화
- 책소개
- 예술가가 아닌 스태프로서의 작가, 당신을 곧바로 시나리오 작법의...
<시나리오 마스터>의 요약버전이랄까? 이 책이 먼저 나왔으니 원본이라고 해야할까?
제법 장황했던 <시나리오 마스터>와는 달리, 시나리오 작법에 대한 얘기는 이 책의 5분의 2에 불과하다. 주제와 전제, 아이러니 등 시나리오 작법에 필요한 중요한 개념을 대부분 서너 페이지 정도로 짧게 요약을 했다. 덕분에 명쾌한 감은 있는데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다른 시나리오 작법서들도 마찬가지지만 작법을 줄줄 꿰고 있어도 그것을 시나리오에 어떻게 적용하는 가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가 된다. 그건 마치 요리연구가가 TV에서 '설탕 적당량'이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시나리오 초보들은 아이러니가 중요한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어디에서 아이러니를 써야할지 서프라이즈를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다시 로버트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그가 다양하고 심도 깊은 얘기를 방대하게 풀어내면서도 항상 원리와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을 잊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이 역시 작법에 적용하기 위해서 부단히 그 책의 내용들을 되새김질을 해야하지만. 가령 '주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그저 다른 책과 비슷하게 '작가의 시각' 쯤으로 모호하게 얘기하고 있는 반면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는 '원인'과 '결과'로 이루어지는 '주도적인 아이디어'로 세세하게 구조를 설명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한계를 갖고 있다. 그렇다고 이 책의 효용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이전에 읽었던 <시나리오 마스터>를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영화들을 찬찬히 살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튼 같은 작법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접하는 것은 여러가지로 풍성한 생각의 집을 짓게 만든다. 그리고 로버트 맥기가 되었든 데이비드 하워드가 되었든 작법은 그저 작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