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Sunshine

자카르타 2015. 1. 20. 22:30



선샤인 (2007)

Sunshine 
7.4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로즈 번, 클리프 커티스, 크리스 에반스, 트로이 가리티, 킬리언 머피
정보
SF, 스릴러 | 영국, 미국 | 107 분 | 2007-04-19
글쓴이 평점  



대니 보일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니! <엑스 마키나>의 감독이 쓴 전작들을 찾아보다가 발견하게 된 영화다. 

영화는 태양의 핵융합이 사그라들면서 지구에 빙하기가 왔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지구에서는 태양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맨하탄 섬 크기의 핵폭탄을 실어 태양으로 보낸다. 이 운반에 참여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들이 순조롭게 임무의 막바지로 들어설 때, 예기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 7년 전 먼저 핵을 싣고 떠났다가 실종이 된 이카루스 1호에서 조난신호가 포착이 된 것이다. 물리학자인 머피의 판단으로 이들은 이카루스 1호를 향해 궤도를 바꾼다. 이 일이 사단이 되어 이후 사건들이 연달아 벌어진다. 폭탄을 감싼 방화벽이 고장이 나고 이를 고치러 나갔던 선장이 죽는 데다가, 산소 정원이 불에 타 임무를 마치기에는 산소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 된다. 


이후에는 익숙한 패턴이다. 위기 상황에서 인간성에 대한 시험의 순간들이 다가오고 인류 구원과 인간성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광기에 치닫고 만다. 여기서 한 가지 석연찮은 점은 난데 없이 극 후반에 등장하는 괴한이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이카루스 1호의 선장은 왜 갑자기 변심을 하게 되었고, 그는 어떤 상태에 있는 것인지 정확한 설명이 생략된다. 단지 그의 광기로만 몰아가는데, 초인적인 그의 힘 - 진공의 상태에서도 생존할 수 있었던 -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설명이 없다. 연출에 있어서도그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누구의 시선이랄 것도 없이 환각의 상태처럼 흐릿하고 흔들리는 시선을 유지하는 것은 너무 뜬금없다. 


결국 이 영화가 하려는 얘기가 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인류를 지키기 위해 숭고하게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들의 얘기인지, 아니면 공포물을 만들려고 했던 것인지, 그 어느 것도 확실하게 성취하지 못하고 영상의 감각만 자극하다가 끝이 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