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바람이 분다

자카르타 2015. 2. 3. 20:52



바람이 분다 (2013)

The Wind Rises 
5.2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출연
안노 히데아키, 타키모토 미오리, 니시지마 히데토시, 니시무라 마사히코, 스티븐 알버트
정보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 127 분 | 2013-09-05
글쓴이 평점  


"바보와 연기는 높은 곳을 좋아한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의 작품에 비행 장면이 자주 나오는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그가 한 대답이라고 한다.아마도 바보처럼 하늘을 좋아했던 자신을 얘기한 것이리라. 그래서 제로센 기술자의 이야기를 담은 이 애니메이션에 미야자키 하야오가 겹쳐보인다. 국내에서 개봉할 때 군국주의 침략의 선봉인 미츠비시를 옹호하는 영화라고 말들도 많았던 것 같다. 글쎄... 영화를 보고서 하는 얘기들인지. 
암튼 한 인물의 유년시절부터 장년에 이르는 시간을 두 시간에 압축하느라, 이야기는 상당히 큰 보폭으로 이어진다. 더구나 정치나 국제 역학관계와는 동떨어진 개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들이 어떤 맥락을 형성하고 있지 않아서 상당부분 지루할 만큼 담담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마지막 아내 나호코와의 신혼살림과 제로센 개발, 제로센 성공과 이별로 이어지는 시퀀스는 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준다. 제로센 성공과 동시에 아내와의 이별을 직감하는 지로의 모습을 담은 그 장면은 너무 먹먹하다. 


1. 어린 시절의 주인공 지로. 비행기 꿈을 꿀 정도로 심취해 있다. 의협심이 강하다. 꿈에서 이탈리아 기술자-그의 롤모델을 만난다. 

2. 성인이 된 지로. 도쿄 대학으로 가던 중 나호코를 만난다. 지진이 발생해 나호코 일행을 도와준다. 대학도 화재에 휩싸인다. 불을 일으키는 바람. 재건에 돌입한 도쿄. 먹을 때도 쉬는 시간에도 공부에 전념하는 지로. 나호코의 선물을 받는다. 동생은 의사가 꿈이다. 
3. 나고야 미츠비시에 취직한 지로. 절친 동료를 만난다. 첫번째 시연은 실패한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려는 지로.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많지만 기술 투자에 돈을 써야만 하는 상황. 독일 융커스 연구소 연수. 롤모델에 대한 꿈. 바람이 불어도 살아야 한다. 
4. 소형기 팀장이 되는 지로. 함상 전투기의 상황. 지로가 디자인한 첫번째 비행기의 시연. 휴양지에서 나호코와의 만남. 첫번째 시연의 실패 회상. 식당에서 나오호와 조우. 숲속에서 나호코와 조우, 서로의 인연을 확인. 독일인과의 대화. 나호코가 위독하다. 다시 만난 나호코. 나호코에게 청혼하다. 
5. 정보부에서 지로를 감시하다. 과장의 집에 들어가 살다. 나호코가 위중해 도쿄로 가다. 나호코는 고원병원 요양을 결정하다. 지로는 의연하게 여러 부처들을 설득해가면서 일을 진행시킨다. 팀원들과 비전을 나누는 지로. 

6. 나호코가 병원을 나와서 지로와 결혼하다. 동생의 방문. 나호코가 위중하다는 사실을 확인. 나호코와의 소중한 시간들. 그 가운데 이어지는 비행기 개발. 그리고 제로센의 시험비행. 나호코는 병원으로 되돌아 간다. 제로센이 성공한다. 패전 후의 꿈. 나호코의 죽음을 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