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적분

자카르타 2015. 9. 14. 21:50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미적분

저자
래리 고닉 지음
출판사
궁리 | 2012-03-26 출간
카테고리
과학
책소개
궁리출판사 홈페이지(www.kungree.com) 공지사항에서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래리 고닉은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세계사 1, 2, 3>권으로 처음 만났던 터라 그가 원래 수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는 사실이 더 낯설다. 나도 내 두 가지 전공인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해보고 싶은 마음에 '한장수학'을 만들지만, 하면 할수록 둘의 적절한 조화는 좀처럼 쉽지 않다는 걸 느낀다. 아무래도 슬램덩크의 명대사처럼 둘 중에 하나는 그저 거들뿐이다. 드물게 래리 고닉이 이 책에서 이룬 성취 정도가 상한선이 아닐까. 그래도 <... 세계사>와 비교하면 그의 위트가 적절하게 힘을 발휘하는 것은 <... 세계사> 쪽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큰 수확은 자연상수 e다. 기존 수학 교과서에서 증명이 복잡하므로 그냥 외우라고 했던 lim (1+(1/x))^x=e가 실은 복리이자를 계산하는 방식이었다는 설명을 듣고는 이전까지 그냥 우격다짐으로 외웠던 게 억울할 정도다. 일단 그렇게 설명을 하니, 왜 이 상수를 자연상수라고 하는지도 이해가 되고 여러가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왜 그때 이런 걸 안 가르쳐줬을까? 


외국 책을 번역한 탓에 우리가 고등학교에서 정의하는 극한의 정의대신, 대학과정에서 만나는 엡실론이 등장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에게 어렵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그 외에는 꽤 유용한 설명들이 많다. 거의 마지막 '적분 형식으로 나타낸 함수'도 우리 교과서에 별다른 설명 없이 그저 외워야만 하는 것인데, 그 의미를 명쾌하게 설명해 놓았다. 우리 나라도 이런 작업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만 잔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