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다시 읽는 성경

레위기 14장

자카르타 2017. 4. 10. 12:16


14장도 꽤 길다. 전반부는 나병 환자가 완쾌되었을 때 복귀절차, 후반부는 집에서 나병이 발생했을 때의 처리 절차를 다루고 있다. 나병환자의 복귀는 꽤 신중하게 결정한다. 일단 제사장이 진영 밖에서 환자를 만나 검토하고 이후 의식을 진행하고, 온 몸의 털을 밀고 옷을 빨고 7일을 기다렸다가 다시 한 번 이 절차를 반복하고 최종 결론을 내린다.

성경 속에서 과학을 증명하려는 사람들은 '흐르는 물에서' 벌어지는 예식을 현재 수술실 의사들의 손씻는 장면과 비교한다. 뭐 굳이 부인하고 싶지는 않다. 인류의 지혜겠지. 그런데 하류에 있는 사람들은 안전할까? 그건 모르겠다.

복귀의 피날레는 속죄제다. 병을 죄의 결과로 보는 시선은 아직도 뿌리 깊게 도사리고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동생이 죽었을 때도 동생의 생활을 죽음과 연결짓는 사람도 있었다. 세월호에 대한 하나님의 뜻 운운도 비슷한 맥락이다.

후반부 집에서 발생하는 나병이란 건 뭘까? 곰팡이 종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