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미래교양사전
자카르타
2012. 7. 18. 13:47
미래교양사전
'공유지의 비극', '사회적 증거', '벨트스빌 돼지', '불균형 전투', '양자 의식', '최면 회귀'... 이 책을 읽으면서 자료로 쓰려고 적어놓은 단어 들 중 일부다. 미래를 준비하는 '교양'은 동시대에 대한 해석과 여러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전망하는 혜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주장하는 걸까? 이 책이 다루고 있는 핵심 키워드는 상당수가 현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사전임을 내세우는 탓에 주제에 적절한 거리를 두면서도 쟁점들을 잘 정리했다. 몇몇 주제에 대해서는 저자의 관점과 성향이 고스란히 드러나기도 하지만 그런 관점에 대한 호불호보다는 방대한 내용이 주는 충만감이 압도한다.
이 책이 나온 지 불과 5, 6년이 지난 지금, 이 책에서 근미래의 일로 제시한 일들이 속속 이뤄지고 있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다만 매체에 기고한 글을 모은 것인지 표제어는 달라도 내용이 중복되는 것들이 상당수 있어서 이런 것들을 합쳐서 한꺼번에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가나다 순으로 정리하지말고 오히려 책의 전면에 써 있듯이 과학기술, 경제, 문화, 정치, 환경, 섹슈얼리티 등의 분야로 나누는 것이 더 적절했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