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프로젝트>는 국방부에서 발간한 <천안함 백서>에 대한 반론을 제시한다. 신상철, 이종인 두 전문가의 견해를 중심으로 어뢰가 아닌 좌초 후 다른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을 제기한다. 근거는 모두 국방부의 발표자료와 기사에 근거해 있어 상당히 설득력 있게 논지를 펴나간다.
하지만 작품의 완성도로 보자면 <천안함 프로젝트>는 조악하다. 촬영과 편집, 그래픽 등은 근래 보기드물게 촌스럽고 내용면에서도, 국방부의 석연히 않은 정보 공개 행태와 언론과 사회의 종북 몰이를 함께 다루면서 '소통의 문제'로 비약을 하면서 이 작품의 논지를 모호하게 한다. 그런면에서 이렇게 TV시사교양 프로그램 보다도 못한 완성도에, 합리한 의심들을 조심스럽게 제시하는 정도의 작품을 대하는 사회 일부의 폭력이 이 작품이 주장하는 '소통의 문제'를 몸소 부각시킨다는 건 아이러니다.
천안함 문제를 볼 때마다 궁금해진다. 뭐가 그리 겁이 나서 이런 수준의 논쟁도 꺼리는 것일까? 또 우리에게 명예란 무엇인가? 꼭 적국의 공격에 죽어야 명예롭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 사고로 죽은 것은 명예롭지 않다는 건가? 사고로 죽게만든 것은 부끄럽고, 무방비로 죽게 만든 건 부끄럽지 않다는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