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테스크>를 읽는 중. 여고생의 시선으로 권력관계를 그리는 묘사가 뛰어나다. 이런 작가를 보면 나는 넘사벽을 느낀다. 지금 뭘 쓰고 있는가, 라는 자괴감도 들고. <아웃>에서 느꼈던 감흥을 다시 느끼는 중.
처음으로 집주인을 만났다. 2년 동안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한 집주인을, 이사 가기 한달 전에 만났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 집으로 마련해놨던 이 집이, 지금은 대출금을 갚기에 버거운 짐이 되어 있을 게다. 부디 하시는 일이 번창해서, 언젠가는 부모님과 더 좋은 집에서 행복하게 사시길 기도드린다.
이사를 갈 때마다 어떤 통과의례를 거치는 것 같다. 세상물정을 조금씩 알아간다고나 할까? 아니 그보다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맞을 게다. 갈수록 세상이 버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