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꿈에 오래된 상자를 받았다. 열어보니 꽤 오래 묵혀 둔 필기구와 노출계와 등산용 나침반이 있었다. 요즘 오래된 필기구부터 써 없애려고 하더 차에 그게 강박이 되어서 꿈에 나타난 것이 아닐까? 재밌는 건 처음 필기구 다발을 보고 언제 이걸 다 쓰나 한숨이 나오다가 이내 팬시샵에서 새 필기구를 왕창 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침반과 노출계는 왜 나타났을까?
아마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아티스트 웨이> 때문이 아닐까? 지난 주 미션이 '동시성' 경험하기였다. 우리말로 하면 '우연한 은혜'라고 할까? 아님 '세렌디피티'라고나 할까? 예기치 않은 행운을 얻은 것을 말한다. 매 주일마다 그 미션의 실행여부를 정산해 보는데, 어제는 한주간을 되짚어봐도 '동시성'을 경험한 일이 없었다. 그거야 뭐 내 맘대로 하는 것이 아니고, 또 방안에만 틀어박혀 있으니 그럴연 하고 이번 주의 내용들을 읽었다.
이번주의 미션은 여러가지 내가 하고 싶은 일들, 재밌어 한 일들, 철없이 저질렀던 일들을 적어보고 그 중에 몇 가지를 해보는 거다. 항목별로 다섯가지씩. 목록이 한 25개는 됐는데 그중에 등산하기, 문구점에서 필기구 잔뜩 사기 등등이 있었다. 등산이야 이번주나 다음 주에 갈 생각이기는 한데 그걸 재촉하고 권면하는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비록 꿈에서지만 내 꿈에 반응하는 누군가로부터 선물을 받았다 생각하니 오전 내내 흐뭇했다.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