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하나님의 신비
- 저자
- 마이클 프로스트 지음
- 출판사
- 한국기독학생회출판부 | 2002-02-22 출간
- 카테고리
- 종교
- 책소개
- 일상적인 삶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발견하는 지혜에 대한 책. ...
요즘 모처럼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려면 아침에 뭔가 쉽고 즐거운 게 있어야 할 텐데... 고민 끝에 시작한 것이 반신욕과 신앙서적 읽기. 이런 저런 자료를 겸한 책들만 읽다보니, 그리고 최근 여러면에서 영성에 관해서 너무 소홀히 해 온 것 같기도 해서 아침 한 시간은 따뜻한 목욕물 속에서 정신도 깨우고 영성도 깨우는 시간을 가져보려 노력 중이다.
한 일주일 됐을까? 처음으로 시도한 책이 이 책이다. 이 책은 십년 전에 재연이 부부가 선물로 준 책이다. 그 때도 무척이나 재밌고 감명깊게 읽었는데 이제는 내용조차 가물하다. 다시 읽어도 여전히 내용은 좋다. 영의 영역과 속의 영역을 구분하는 근본주의 신앙과 영의 영역을 속의 영역에 우위에 두는 개량주의 신앙에서 더 나아가 속의 영역에서도 현현하는 신을 만나라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강하게 밑줄을 긋는 것이 오늘의 문화들이다. 영화와 게임 등이 선정성과 폭력성 있는 내용으로 악영향을 주기도하지만 여기서도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고만 하면 충분히 신의 창조의 결과물들과 섭리를 발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문화와 일상에서 신을 체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목집중이라고 한다. 신에게 나의 모든 센서를 기울이는 것. 그것만 있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일상에서 하나님을 체험할 수 있다고.
대단한 행운을 통해서 혹은 딱딱한 교리를 통해서 신을 이해하는 요즘 사람들에게, 그래서 벅찬 감격이 사그라드는 내게 적잖이 위안과 희망을 준 책이었다. 뉴에이지 문화에 대한 별다른 논점, 논평 없이 이를 소개하고 인용하는 면에서는 조금 의아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나 역시 이 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또 여기에 대해 사탄의 계략 운운하는 것에도 찬성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한 <천상의 예언> 같은 책을 보고 적잖이 실망한 기억이 있어서 그 부분 만큼은 순순히 읽히지 않는다.
아마도 저자가 말하는 이목집중과 일상에서 창조와 성육신을 실현하는 것은 그만큼 내 선입견을 제거해야만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암튼 이 책의 중간 '이야기'의 능력, 영향력에 관한 챕터는 두고두고 읽어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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