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과 샐리의 실험'이라는 게 있단다.
아이가 보는 앞에서 앤과 샐리라는 인형극을 보여준다. 샐리는 앤과 함께 바구니에 공을 집어넣는다. 그리고 앤은 인형의 집을 나간다.
앤이 나가자 샐리는 바구니에서 공을 꺼내 상자에 넣는다. 그리고 다시 앤이 집으로 들어온다.
이런 상황을 보여준 다음에 실험자는 피실험자인 아이에게 묻는다. '앤이 공을 가지고 놀고 싶어 하네. 앤은 공을 어디서 찾을까?'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은 상자에서 공을 꺼낸다고 생각한단다. 자기가 그걸 봤으니까. 샐리의 행동을 보지 못한 앤의 처지에서 보지 못하고 있는 거다.
책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앤의 입장에서 답을 얘기할 수 있게 된다고 하지만 결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양분된 진영은 서로 상대방에게 왜 상자에서 공을 찾아야지 바구니에서 공을 찾느냐고 따진다. 서로 다른 경험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다른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적절한 설득의 논리보다는 내 주장을 관철시킬 수단과 힘을 찾는데 주력한다. 기운 빠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