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어바웃 슈미트

자카르타 2013. 10. 24. 22:03



어바웃 슈미트 (2003)

About Schmidt 
8.6
감독
알렉산더 페인
출연
잭 니콜슨, 호프 데이비스, 더모트 멀로니, 캐시 베이츠, 하워드 헤스맨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 125 분 | 2003-03-07
글쓴이 평점  


슈미트는 왜 울었을까? <어바웃 슈미트>를 보고 나서 계속 떠오르는 질문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사회에서 떨어져 나와 무력하게 존재감 없이 헛돌고 있는 '나'라는 톱니가 알고 보니 머나먼 나라 기아에 허덕이던 엔두라는 아이의 삶을 지탱하고 있었다는 자각 때문이라고. 순진한 해석이어서가 아니라 그건 슈미트가 짧은 여행에서 경험한 것들을 온통 부정하고서야 나오는 판단이기 때문이다. 

슈미트는 그러지 않았을까? 우리 인간은 마치 어렸을 때는 초침을 움직이는 톱니처럼 빠르고 변화무쌍하다가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시침을 움직이는 듬직한 톱니로 성장해 간다고 믿지 않았을까? 동양에서도 불혹이니 이순이니 하는 것처럼. 

그 짧은 여행과 딸의 결혼식에서 슈미트가 느낀 것은, 그러나 여전히 자신은 작은 초침을 움직이는 톱니처럼 짧은 보폭으로 간신히 균형을 잡아가고 있는 존재임을 느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는 열살 엔두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은 아닐까? 슈미트의 눈물의 의미는 보는 사람 나름이겠지만 난 그렇게 믿고 싶다.



<시퀀스 요약> 


1. ~ 00:13:32 슈미트의 은퇴식. 은퇴 후의 무료한 생활. 슈미트는 퍼즐을 맞추는 정도, 그의 아내는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꿈꾼다. 방송에 나온 기아 돕기 캠페인에 응모한다. 


2. ~ 00:26:50 슈미트는 은퇴한 회사를 방문하지만 그의 빈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는 후원하는 아이에게 자신의 회고를 편지로 써서 보낸다. 꿈이 있었던 젊은 시절에 대한 소회, 그리고 아내에 대한 험담, 반면 딸에 대한 사랑 등. 우편을 부치러 다녀오는 사이 그의 아내가 죽는다. 


3. ~ 00:44:07 아내의 장례식. 딸과 예비 사위가 찾아온 가운데 장례식을 마친다. 딸은 일을 핑계로 예비 사위와 떠나려고 한다. 슈미트는 딸의 결혼을 반대하지만 딸은 슈미트의 권고를 무시한다. 슈미트는 홀로 남겨졌다. 


4. ~ 01:00:19 2주 후, 슈미트의 삶은 엉망이다. 아내를 그리워하던 슈미트는 유품을 정리하다 친구와 아내가 불륜에 빠졌던 사실을 알게된다. 슈미트는 캠핑카를 타고 딸네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딸은 슈미트를 반기지 않는다. 슈미트는 자신이 살았던 고향, 학교 등을 방문한다. 


5. ~ 01:16:15 슈미트는 어느 캠핑장에서 이웃을 만난다. 그들의 환대를 받으며 즐거워 하던 슈미트는 이웃의 남편이 술을 사러 간 사이에 아내를 유혹하다 쫓겨난다. 그 길로 캠핑장에서 도망친 슈미트는 아내와 바람났던 친구에게 용서의 전화를 건다. 슈미트는 어느 별이 가득한 밤에 아내에게 향한 그리움을 고백한다. 그리고 자신은 치유받았다고 느낀다. 


6. ~ 01:31:10 슈미트는 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사돈의 집으로 간다. 그들과의 식탁에서 슈미트는 안사돈과 이혼한 바깥사돈의 싸움, 예비 사위와 동생과의 사업 실패 문제 때문에 벌어진 싸움 등을 목격하고는 딸에게 결혼을 취소하자고 다시 강하게 주장한다. 


7. ~01:43:07 슈미트는 잠을 잘 못 자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한다. 딸의 결혼식을 돕는 일은 물거품이 되자 안사돈은 슈미트에게 강한 진통제를 처방한다. 결혼식 리허설에서 약에 취해 있다가 사돈 댁으로 돌아온다. 뜨거운 목욕을 하는 슈미트를 안사돈이 유혹하자 질겁을 하고 캠핑카로 돌아온다. 


8. ~ 02:00:10 결혼식. 결혼식이 끝나고 피로연 자리에서 슈미트는 축사를 하게 된다. 슈미트는 사돈댁과 신랑을 칭찬하고 축복하는 무난한 축사를 간신히 마친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서부 개척시대 박물관에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온 슈미트 앞에 우편물이 놓인다. 그가 후원하는 기아 소년 엔두에게서 온 그림과 그 보호자가 보낸 편지다. 슈미트는 이 그림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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