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이다. 이제는 좀처럼 해가 바뀌었다고 연도를 잘못 쓰는 실수는 하지 않는다. 2013년에 익숙하기도 전에 해가 바뀐다. 다만 숨가쁠 뿐.
작년 연말에 한 달만 사과를 그리자고 했는데 한참 더 그려야겠다. 매일 한장씩 그리는 게 뭐 그리 대단한 결심인가 싶다. 겨우 일년에 365장 그리는 건데. 그런데도 매번 잊어버리고, 알면서 눙치기도 한다. 그림보다는 그리는 습관이 더 필요한 듯. 그리고나면 결과에 상관없이 뿌듯하면서도, 심지어는 그리는 과정을 무념무상 즐기면서도 태블릿을 꺼내 컴퓨터에 연결하고 포토샵을 켜는 게 귀찮은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