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액션을 봤다. <아저씨>와 <베를린>을 섞은 느낌. 그리고 <본 시리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하다. 뭐 장르 영화니 얼마든 다른 영화와 겹치는 부분이 있는 건 수용가능한 문제다. 그걸 넘어설 만큼 새로운 부분들 - 특히 공유라는 배우가 소화해 내는 캐릭터는 충분히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다른 배우들도 워낙에 쟁쟁한 배우들이라. 다만 코믹 코드로 집어넣은 조재윤은 이질감이 들었다. 배우의 연기가 문제가 아니라 시나리오 자체에서 그런 캐릭터가 필요했을지 의문이다.
공유와 박희순의 대결구도에 조성하와 삼천포라는 악인을 포진한 이야기가 풀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간결하고 굵직하게 그러나 단순하지는 않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작정한 액션에 비해 이야기가 빈약하다는 느낌을 받는 건 아마도 각각의 인물들이 전형이지만 나름 타당한 근거들을 가지고 움직이기 때문인 듯 싶다.
송재호의 마지막 유언이 짜맞춘 듯하고, 안경에서 꺼낸 필름을 어떻게 유다인 쪽이 나눠가질 수 있는지는 편집에서 잘려나간 부분이겠지? 유다인이란 배우도 이번에 처음으로 알았는데 찾아보니 꽤 많은 작품을 한 배우다. 안정되게 캐릭터를 끌어나갔다. 공유의 아내 역할을 한 배우는 미스 캐스팅인 듯. 이렇게 컷이 많은 영화를 보면 어떤 넘사벽을 보는 것 같다. 대단하다는 말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