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바람의사신

주도적인 아이디어

자카르타 2014. 4. 30. 23:05

어제 맥기의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펼쳐보길 잘 했다. 

맥기는 '주제'를 '주도적인 아이디어'라고 말한다. 이는 '가치'와 '원인'으로 이루어진단다. 영화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통해서 드러나는 가치와 그 가치를 얻기까지 진행된 사건들을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주도적인 아이디어'라는 얘기다.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작가의 여러가지 상상력을 걸러주는 지침이 된다는 것도 내 생각과 비슷하다. 내가 몰랐던 수확이 있다면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작품이 결말로 향하면서 구체화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24>를 이어서 봤다. 역시 회를 거듭하면서 이 이야기가 하려는 얘기들이 반복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다. 대통령인 파웰도 가족을 지키는 일과 대통령이 되는 일 사이에서 고민을 하고 바우어도 인질이 된 가족과 대통령을 지키는 일 사이에서 고립되어 있다. 심지어는 스파이로 드러난 제이미도 아들 때문에 배신을 하고 아들 때문에 손목을 긋는다. 바우어가 납치한 점원도 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을 위해 고단한 삶을 선택한다. 이렇게 반복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반복이 된다. 그리고 결말에 다다를수록 그 가치를 분명히 할 것이다. 


<바람의 사신>은 기획서 포맷 작업을 얼마간 진행하다 말았다. 잠시 쉬는 겸해서 했던 작업이고, 내일부터는 1부 수정에 들어간다. 주제에 대한 생각을 하면 큰 폭으로 수정을 해야할 것만 같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24>에서 포맷에 맞추기 위해 초반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웠던 것처럼 '주도적인 아이디어'는 지금 호흡도 그리 나쁘지 않지않나, 그런 생각도 든다. 아무튼 이 플롯으로 하는 마지막 수정이 될 듯 싶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하고 수정한 세번째 수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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