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명량

자카르타 2015. 2. 7. 21:50



                    명량 (2014)

                    Roaring Currents 
                    7.6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다운로드 글쓴이 평점  



                    영웅의 서사와 현대의 서사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한다면 조연들의 욕망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일 것이다. 고대 영웅의 서사에서 등장하는 조력자들은 모두 영웅의 욕망 혹은 욕구에 따라 움직였다. 반면 현대의 서사에서 등장하는 조연들은 모두 제각각의 욕망들을 가지고 살아간다. 이 때문에 영웅의 서사라고 해도 근래에 만들어진 이야기에서 영웅들은 점점 더 고립되고 소외된다. 

                    그런 경향에 비춰본다면 <명량>은 독특한 방식으로 서사를 이끌어 나간다. 초반의 가장 큰 갈등의 요소는 영웅인 이순신이 전투를 벌이려는 욕구를 갖는 반면 다른 사람들은, 심지어는 그의 아들까지도 이를 반대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큰 감동을 주는 장면은 마지막 충파로 일본군의 주력을 깨뜨리는 장면이 아니라 이순신이 사지에서 벗어나면서 군사들과 백성들의 두려움이 용기로 바뀌는 장면이다. 이 장면을 통해서 영웅 이순신의 욕구와 대치되었던 사람들의 욕구는 일치하게 된다. 

                    이걸보고 굳이 퇴행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게 바뀌어가면서 조연들의 역할이 'reverse shot'을 만드는 것에 그치게 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이후부터는 개인들은 사라지고 모두 이순신이 만들어내는 감동을 표현하는 캔버스로만 존재하게 된다. 극의 후반이 상당하 스펙터클을 만들어냄에도 불구하고 헛헛한 느낌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하지만 이 서사에서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이 엄청난 전과를 만들어낸 것을 고대의 영웅 서사로의 회기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었을까? 

                    특히 전쟁이라는 상황, 흑과 백으로 나뉘는 상황에서 펼쳐지는 서사에서 승리에 대한 욕구, 욕망의 다른 대립항을 만들어내는 것은 좀처럼 쉬운 작업은 아니다. 이 영화가 그토록 많은 관객의 선택을 받은 이유도 그만큼 이런 이야기가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겠고. 


                    1. 프롤로그. 육군에 합류하라는 지시 때문에 부하들도 술렁인다. 일본에서는 해적이 수군의 장으로 파견된다. 임준영은 일본 쪽 첩자에게 이순신의 명을 전달하기 위해 파견된다. 일본 진영에서는 해적과 수군의 대립이 시작된다. 

                    2.  이순신의 아들 회는 조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다. / 일본 쪽에서 참수한 목들이 전달된다. / 이 일로 해적과 일본 수군의 대립이 격화된다. / 해적은 자신이 조선을 차지하려고 한다. / 이순신이 탈영병을 참수한다. / 울둘목을 점검하는 이순신 / 꿈을 꾸는 이순신. 자객이 들이닥치고 배설은 도망친다. 거북선이 불에 탄다. / 일본은 이를 알고 승리를 확신한다. 

                    3. 임준영이 왜군에게 사로잡힌다. / 일본 첩자에게서 전갈이 온다. / 사기 충천한 일본군 / 조선군 수군 장교들은 이순신에게 나와 전쟁을 반대한다. 이수신은 집을 불태워 결의를 다진다. / 죽은 장수의 아들을 수군으로 맞는다. 

                    4. 출정하는 조선군. / 조선군은 이를 보고 도망친다. 이순신 대장선만 홀로 맞선다. / 예봉을 꺾어 적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그러나 적들은 이순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순신에게 선뜻 덤비지 못한다. / 이순신이 섬 쪽으로 붙인다. 백병전이 이어진다. / 선상 폭발로 이순신이 위기를 맞는다. / 화포를 한쪽에 집중해 위기를 벗어난다. 이순신이 사지에서 벗어난다. / 조선군과 백성들이 두려움에서 벗어난다. 

                    5. 물살이 바뀌고 회오리가 생긴다. 이순신의 전략을 간파한 본대가 이순신을 공격한다. / 이순신이 초요기를 세우려고 하는데 일본의 저격수 등장. 그가 이순신을 위협할 때 안휘가 그를 쏘며 합류한다. / 폭발물을 실은 배가 이순신을 노린다. 임준영의 희생과 백성들의 합류로 위기를 모면한다. / 본대와 부딪히려는 순간 회오리로 백병전에 돌입한다. 위기의 순간 추가로 아군이 합류하고 적장이 죽는다. / 회오리에 말려 죽으려는 순간 백성들이 대장선을 구한다. 적의 본대가 공격을 하고 아군의 잔대로 합류한다. / 일본군과의 정면승부 - 충파 / 귀환 

                    6. 에필로그. 천운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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