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나가 신하균과 함께 살게 되면서 강한나의 캐릭터가 한꺼풀씩 드러나는 것은 좋다. 그 관계가 신하균의 아들로, 더 나아가 장혁으로 확장되면서 또 다른 의미를 지니게 되는 플롯은 깔끔하고 준수하다. 하지만 이후에 전개되는 것은 여기까지 구축한 갈등들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 것 같다. 그렇게 세 남자에 대해 다른 의미로 읽히는 여자의 존재가 만들어내는 갈등에 좀 더 집중했더라면 어땠을까? 어쩌면 여배우가 주인공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다른 남자배우의 비중에 대한 안배가 들어가면서 여자가 가졌던 존재의 무게가 와르르 무너져 버린 듯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