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흑사관 살인사건

자카르타 2015. 8. 30. 21:43



흑사관 살인사건

저자
오구리 무시타로 지음
출판사
북로드 | 2011-1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읽는 이를 압도하는 ‘탐정소설의 대신전’ 미스터리 팬이라 자부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일본 미스터리 소설 중 3대 기서로 꼽히는 <도구라 마구라> <흑사관 살인사건> <허공에의 제물>을 순례중이다. 이번에 읽은 책은 그 두번째 <흑사관...>. 

역자가 소개글에 '현학취미소설'이라고 정의했던데 그 말이 딱이다. 탐정인 노리미즈는 매 국면마다 장황한 레퍼런스를 들먹인다. 실제로 그런 책이 있는지 여부는, 역자는 물론이고 일본쪽 편집자도 확신을 하지 못한다. 다만 찾아낸 문건도 꽤 많아 '아마도' 저자가 직접 읽은 것이 맞으리라 추측하고 있다. 아니었다고 해도 포스트모더니즘의 선구가 될 뻔한 책이다. 이러니 여기 나온 트릭들이 얼마나 기발한 것인지 알아볼 감식안이 없다고 해도 전혀 부끄럽지 않다. 이 작품 역시 '독자의 재미'보다는 주인공 노리미즈의 천재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듯 하다. 에드가와 란포에 따르면 여기 소개된 트릭들이 실제 구현 가능하지 않다고 하니 이 책을 즐기는 방식은 역시 트릭의 현실성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우생학이 사건의 중요한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선구가 아닐까, 짐작해 본다. 플롯으로 치자면 완결된 사건이 아니라 연이어 유력한 용의자가 희생을 당하면서 긴장감을 높이는 미스터리 스릴러의 방식을 쓴다는 점도 역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요즘은 식상하다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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