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공감의 진화

자카르타 2016. 2. 18. 00:16




1. 인간에게 공감이란 진화의 결과가 아니라 진화의 동력이었다. 
2. 수렵생활 당시 소집단을 이루고 살 때 타인과 우리를 구별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에선 이 '소집단'을 확장하지 않으면 안된다. 
3. 더 이상 닫힌 '우리'에 갇혀 있어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들을, 인류는 지금 마주하고 있다. 예를 들면...
4. 그래서 우리는... 

아쉽게도 결론은 미덥지 않다. 어쩌면 근사한 실천강령이 없는 것이 더 미더울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종교와 교육, 문화 영역에서 점점 더 넓혀가는 공감의 사례들을 들며 지구차원의 '가족'을 지향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저 당위를 역설하는 수준이다. 

앞부분 현 시대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공감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부분은 새겨 들을 부분이 많은데 '합리적 무지'라는 개념도 그중 하나다. 

'합리적 무지'는 거대한 문제와 직면한 개인이 스스로 무력감을 느낄 때, 그 문제에 대한 탐구나 해결책에 대한 모색을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무지의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말한단다. 

보수화되는 한국의 정치 의식도 그렇고, 경쟁으로만 치닫는 교육 문제도 그렇고. 곳곳에서 무력감과 거기서 비롯된 '합리적 무지'를 본다. 이 무력감을, 위장된 권태를 벗겨낼 방법은? 어쩌면 이 책이 싱겁게 나열한 그 자잘한 행동들 - 교육에 참여하고, 비슷한 문제 의식을 가진 사람들과 모이고,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송을 듣는 등의 일들이 유일한 처방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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