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다시 읽는 성경

레위기 13장

자카르타 2017. 4. 7. 17:13




13장은 상당히 긴 편인데 오늘은 바빠서 간단히. 
다양한 겉보기 증상이 나병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지침이 이어진다. 

그 어느 병보다 나병에 대해서 이렇게 길게 다룬 걸 보면 이들에게 나병이란 얼마나 무서운 병이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어렸을 때 성경을 읽으면서도 무서웠던 장면들이 이런 나병에 걸린 사람들 얘기였던 것 같다. 대부분 성경학교 교사들이 극적 효과를 위해서 나병의 무시무시함을 강조했던 것도 같고. 가령 나병에 걸리면 코나 손가락이 떨어져 나간다던가. 

별다른 진단 기술이 없던 시절 감염과 병증 사이의 이런 조악한 연결에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없었을까?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7일간의 격리를 2번 반복하는 배려도 보이지만, 최종 확정 진단을 받은 이들에게 덧씌워지는 '부정하다'는 낙인이 이 당시 사람들에게 큰 공포로 자리잡았을 것 같다. 스스로 '부정하다' 외치며 옷을 찢는 '지표'를 발신하고 다닐 만큼. 

신약 시대란 이런 조악한 추론에서 벗어나는 것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그게 과학의 힘에 크게 의존한다면 과학 역시 신약 시대의 완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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