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가득) 원탁의 기사 무리에 들 조건은 단 하나. 썰을 가지고 있느냐였다. 아서 세대의 무용담이 전설로 굳어진 어느 크리스마스 날 찾아온 그린 나이트의 내기에 가웨인이 선뜻 응했던 것도 그 '썰'이 간절했기 때문이다. 내기의 내용은 간단하다. 가웨인이 그린 나이트에 선빵을 때리면, 정확히 1년 뒤 그린 나이트가 똑같이 갚아주는 것. 그린 나이트는 뜻밖에 순순히 목을 빼고, 오호 호재라! 선빵의 베네핏을 확실하게 누리려는 가웨인은 엑스칼리버로 그린 나이트의 목을 댕강! 이로서 1년 뒤의 채무 변제까지 노린다. 진정한 썰과 악몽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희희낙락하는 가웨인 앞에 그린 나이트는 자기 머리를 양손으로 받치고 1년 후를 기약하며 자리를 뜬다. 1년 사이 가웨인의 썰은 사람들을 사로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