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참 덧없이 지나간다. 그나마 시나리오에서 찔끔 진전이 있다. 결국 내가 찾아야 하는 것은 에피소드도 사건이 아니라 캐릭터라는 것을, 시간이 가면 갈수록 깨닫는다. 끊어진 인연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다시 눈에 아른거린다. 그 사람이 좋은 인연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더 간절히 기도해야겠다.
혜민 스님의 트위터를 보니 '지금 이 고난은 한 순간의 구름이다'는 말씀이 있었다. 머리로는 이해가 가고, 또 그래야 내가 살 것 같지만, 시간에 양심과 회한이 빛바랜다고 해도 그것이 삶에 한발짝 더 가까이 간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숨쉬는 시체에 가까워가는 거겠지.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실연도 소외도 아니라 그런 죽음이 아닐까. 그래서 내게 구원은 망각이다.
이번 주에는 꼭 시놉시스를 완결지어야 한다. 그러기에는 지금의 보폭이 너무 더디다. 머리는 산만하기 그지없고.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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