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 세번째이자 마지막 책이다.
3권에서는 종과 무쇠솥, 자물쇠, 상감, 나무상감 다섯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정보를 담았다는 점에서는 이렇게 우리 전통 과학기술에 대해 애착을 갖고 수년 간 연구한 일이 감사할 일이지만, 책을 출판하는 일에 한해서는 아쉬운 점이 꽤 있다.
읽으면서 수시로 들었던 건 과연 이 책의 편집자는 있었을까 하는 점이다.
글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그림 없이 제시된 부분도 그렇고 중복되는 서술들이 전혀 걸러지지 않았던 것, 제시되는 정보도 좀 더 층위를 달리해서 뒤에 각주나 부록으로 돌릴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선별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특히 거슬렸던 건 이 소 주제들이 아마도 각각의 연구 프로젝트로 따로 진행되고 보고서도 따로 발간되었던 것 같은데, 그걸 다시 책으로 묶어 내면서 전혀 편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잡초는 없다>에서 저자가 세밀화의 장점을 얘기했던 것 같은데 작은 사진으로는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들이 너무나 많았다. 여기서도 상당히 많은 그림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정보에 따라서는 사진보다 세밀화나 간략한 선으로 묘사한 일러스트가 더 정보를 제공하는데 낫지 않았을까 한다. 정말 읽으면서 시간있으면 이분들 다시 찾아다니면서 매뉴얼을 만들어 놓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다. 하나하나 정말 대단한 기술인것 같은데 이 책으로서는 그 실체를 체험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럼에도 이런 책들부터 시작해 더 다양한 부가 저작물들이 나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그 가치는 상당하다. 나 역시 이 책으로 시작해 여러가지 더 찾아볼 거리들을 얻은 셈이니. 고마우면서도 아쉬운 책이다.
'리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스터리를 쓰는 방법 (0) | 2013.10.29 |
---|---|
소문사설 조선의 실용지식 연구노트 (0) | 2013.10.14 |
이야기의 기원 (0) | 2013.10.02 |
겨레과학인 우리공예 2 (0) | 2013.08.12 |
소설과 소설가 (0) | 2013.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