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역사에서 이런 암울한 시대가 실제로 있었음을 확인하는 건 커다란 물음표를 남긴다. 도대체 저들은 무슨 죄때문에 저런 고초를 당하게 된 걸까? 기독교에선 윤회를 믿지 않지만 이런 걸 보면 윤회가 있어서 이 고통 속에 산 보상을 누렸으면 좋겠다.
컴버배치는 선한 개인이지만 그는 자신의 재산에 손해를 입히게 되는 경계선에서 멈추고 만다. 그리고 마이클 패스벤더가 하나님의 이름을 얼마나 왜곡해서 사용하는지. 어제 퀴어 문화 축제를 막았던 기독교인들을 떠올리게 한다.
연출 역시 많은 것을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다. 불안에 떠는 주인공의 표정을 응시하게하면서 플롯 밑바탕에 흐르고 있는 감정을, 숨소리를 주목하게 한다. 그래서 도리어 더 작위스럽기도 해 보이지만 그 고통에 침묵한 죄의 대가로 그 숨소리를 듣고 있어야 하는 것 같은 의무감을 느끼게 한다. 가슴이 아파서 두 번은 보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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