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잔혹동화 : 헌팅 오브 헬레나

자카르타 2014. 8. 22. 23:19




소피아와 그의 딸 헬레나는 새 집으로 이사를 온다. 헬레나는 창고에 있던 장롱이 마음에 들었고, 곧 장롱 속의 요정과 친해진다. 요정은 헬레나의 유치부터 친구들의 것들을 모으기 시작하고 이를 방해하는 학교 교사를 죽인다. 이웃 남자의 경고를 무시했던 소피아는 이사 온 집의 내력 - 남편이 미쳐서 아내의 이빨을 몽땅 뽑고 장롱 속에 가둬 죽게했다는 - 을 듣고 소피아와 도망가려하지만 여자의 귀신은 헬레나가 입원한 정신병원까지 쫓아온다. 소피아의 남편은 소피아의 얘기를 듣고 헬레나를 데리고 떠나려하지만 요정에게 살해당하고, 소피아는 여자가 자신의 이빨을 찾는다는 사실을 알고 여자의 남편이 숨겨놓은 이빨을 드디어 찾아낸다. 귀신에게 이빨을 전한 소피아는 귀신이 원한을 풀었을거라 생각하지만, 실제 여자가 남편에게 그토록 무참하게 살해당한 내력을 알게된다. 여자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식인병에 걸렸던 것. 이를 되찾은 여자는 다시 살인을 이어간다. 


줄거리를 요약하니 상당히 재밌을 것 같은데, 이상하다. 재미가 없다. 이빨을 찾아내 귀신에게 전해주는 클라이막스도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 뭔가 중요한 상실을 앞에 두고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 주는 긴장이 전혀 없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 이르기까지 귀신 때문에 점차 핍폐해져가는 가정의 모습이 그다지 심각하지 않다. 특히 중간에 집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은 왜 들어갔을까? 안전지대로 들어가면서 - 물론 병원에 갔다고 해서 전혀 안전했던 것은 아니지만 상승 무드를 타던 위해의 강도가 다시 쑥 가라앉는 것이 상당히 긴장을 늦추게 만든다. 이 때문에 도입부에서 진행해왔던 감정들이 다시 반복되면서 영화를 지루하게 만든다. 


만약에 남편이 애초부터 가까이서 소피아와 헬레나의 증상을 정신병으로 바라보는 역할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병원에 갔다하더라도 1년 8개월이라는 공백없이 공포의 강도가 점점 더 높아졌다면 어땠을까? 게다가 뒤의 반전을 위해 앞에 제시될 때 어떤 의미를 가지지 못하면서 커다란 공백을 만들면서 서사가 진행되도록 만든다. 오로지 귀신의 내력을 감추는 것에만 초집중한 탓에 다른 안배는 모두 잊어버린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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