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가 죽게 되었을 때, 제자들이 장례를 후하게 치르고 싶다고 했습니다. 장자가 이를 듣고 말했습니다.
"내게는 하늘과 땅이 안팎 널이요,
해와 달이 한 쌍 옥이요,
별과 별자리가 둥근 구슬 이지러진 구슬이요,
온갖 것들이 다 장례 선물이다.
내 장례를 위해 이처럼 모든 것이 갖추어져 모자라는 것이 없거늘
이에 무엇을 더 한다는 말인가?"
제자들이 말했습니다.
"저희들은 까마귀나 솔개가 선생님의 시신을 먹을까봐 두렵습니다."
장자가 대답했습니다.
"땅 위에 있으면 까마귀나 솔개의 밥이 되고, 땅 속에 있으면 땅강아지와 개미의 밥이 되거늘 어찌 한쪽 것을 빼앗아 딴 쪽에다 주어 한쪽 편만 들려 하는가?"
- 오강남 풀이 <장자>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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