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도구라 마구라 (상), (하)

자카르타 2015. 2. 5. 17:24



도구라마구라 (상)

저자
유메노 큐사쿠 지음
출판사
크롭써클 | 2008-10-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의 탐정소설가 유메노 큐사쿠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 (상...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도구라마구라 (하)

저자
유메노 큐사쿠 지음
출판사
크롭써클 | 2008-10-31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의 탐정소설가 유메노 큐사쿠의 대표작 『도구라 마구라』 (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일본 3대 미스터리 중 하나라는 소개보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은 모두 정신병에 걸린다는 소개글이 더 눈에 띈다. 

이야기는 한 청년이 정신병원에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그의 옆 방에는 한 여인이 이 쪽을 향해 연인을 찾는 애처로운 호소를 이어가고, 이어 들어온 의사는 이 청년과얽혀 있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들려주며 청년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한다. 단초로 제시된 것은 이 청년의 치료를 맡고 있는 마사키라는 의사의 유언장과 살인사건에 대한조사 내용을 담은 문서들이다. 

사건은 이치로라는 청년이 심리유전에 의해 과거에 선조들 사이에서 벌어졌던 살인사건을 반복했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독자들은 청년이 이치로가 아닐까 생각을 하게 되는데 문서를 다 읽은 곳에서부터 이 이야기는 롤러코스터를 탄다. 대략 하권의 3분의 1지점 부터라고 할까? 얘기는 전혀 얘기치 못한 곳으로 급회전을 하더니 결국 초현실의 세계로 빠져들고 만다. 


1930년대 일본에 이런 소설이 있었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 이 소설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런 이야기가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이런 소설이 쓰여질 수 있는 토양이 있었다는 건 정말 부러운 일이다. 이런 소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추리소설의 두터운 층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소설에 소개되는 정신병에 대한 이론들은 (내가 문외한인 탓도 있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진부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게다가 하권에 소개되는 이치로 선조들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도 하고, 거기서 분석하는 예술과 권력욕, 애욕 등의 상관관계는 그 부분만 따로 적어놓아도 좋을 만큼 통찰을 보여주고 있다. 


끝에 역자가 구성한 작품 설명도 달의 이면처럼 이 소설의 또다른 진면목을 발견하게 한다. 읽고나서 이 작가와 이 작품에 대해 더 큰 애착을 갖게 됐다. 좀 더 오래 살면서 좋은 작품들을 써 냈으면 하는 아쉬움까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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