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자카르타 2015. 4. 15. 19:59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

저자
#{for:author::2}, 오에 겐자부로 작가 자신을 말하다#{/for:author} 지음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 2012-03-2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늘 저항하는 반란자였던 행동하는 지식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이 작가의 책 중에 읽은 것이라고는 <구세주의 수난> 뿐이고, 그마져도 기억이 거의 나지 않는 터라 이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끝까지 책을 읽게 되는 이유는, 나처럼 독자가 아닌 사람들도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이유는, 이 책이 오에 겐자부로라는 노 작가의 작품을 통해 그의 일생, 그의 세계관, 정치관, 작업 방식 등을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은 오에 겐자부로의 작품을 시기별로 여섯 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초기 단편을 위주로 쓴 시기부터 장애를 가진 아이를 낳고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쓰던 시절, 그리고 장편으로 넘어온 시절 등등이다. 


워낙에 이 작가에게 관심이 없던 탓인지 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다는 얘기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한동안 그는 아들에 관한 얘기를 작품에 썼던 모양이다. - 그렇게 작가의 개인의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소설들을 일본에서는 '사소설'이라는 이름으로 분류를 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다. 내 친구 중 하나는 젊었을 때 장애인이 나오는 그의 소설 세계에 흠뻑 빠져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역시 그 이야기들이 실제로 작가의 삶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당히 놀랐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지금 자신의 맏아들이 약하게나마 자폐증세가 있는 것에 일종의 터부를 갖고 있다. 오에의 작품 세계에 경도된 탓이 아닌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읽지 못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는다면 정말 다른 생각을 하게 될 것 같다. 오에 겐자부로가 아들의 문제를 작품으로 승화시키면서 어떻게 극복하려고 했는지에 대한 얘기가 상세히 나온다. 그저 도피가 아니라 그에게는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 바로 글이었던 셈이다. 


그 밖에도 하루키 같은 일본의 유명 작가들에 대한 그의 평도 들을 수가 있다. 오에는 70이 넘은 지금도 매일 아침 6시와 7시 사이에 일어나 물 한 모금을 마시고 오후 2시까지 소설을 쓴다고 한다. 그것도 종이에. 애초에 이 책을 고르게 된 것도 한창 시나리오가 지지부진하던 터라 심기일전을 위해유명 작가의 창작론을 듣고자 했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내용이었지만 마지막에 소개된 그의 일과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많이, 더 치열하게 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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