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한국사 이야기 11 : 조선과 일본의 7년 전쟁

자카르타 2015. 5. 9. 19:45



한국사 이야기 11: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

저자
이이화 지음
출판사
한길사 | 2000-02-15 출간
카테고리
역사/문화
책소개
조선과 일본의 7년전쟁(조일전쟁-임진왜란)을 다루고 있다. 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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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는 종묘와 경복궁이 불에 탔다는 얘기에 대성 통곡을 하지만 정작 임진강을 건널 때는 일본군이 도강에 쓸까봐 백성들의 집을 불태운다. 명군이 거의 연전연패를 거듭했음에도 작전권은 명나라에 귀속되어 있고, 진주성에서 6천 명이 9일 동안 몰살을 당하도록 제 나라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못한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분연히 일어났던 김덕령 같은 의병장은 역모에 가담했다는 누명을 쓰고 옥사를 한다. 


500년의 왕조, 500년의 기록을 자랑하지만, 그 왕조의 기록이 담고 있는 내용은 결코 자랑스럽지 않다. 당시 국제관계가 의레 중국의 사대국으로서의 예를 갖추는 것이었다지만, 그저 관례라고 하기엔 유사시엔 너무나 무력했다. 중국이 수만 리 원정길에 오르지 않을 정도, 딱 그 정도의 자주국 행세를 했던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긴 유독 우리 역사만 그런 건 아닌 것 같다. 우리 역사나 세계사나 역사란 모두, 원래 영광의 짧은 삽화를 담은 오욕의 덩어리가 아닐까. 중요한 것은 그런 굴욕의 역사를 적극 품어내 오늘의 교훈으로 삼는 것이겠지만 임진년의 상황과 400년 후 여기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사람들이 역사에서 뭔가를 배운 것 같지는 않다. 그리고 '찬란한 역사'를 손꼽기 위해 애면글면하는 교과서를 보면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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