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오른쪽 뺨에 세 개 연이어 점이 있었고 왼손잡이었고 수술 후를 상상한 몽타쥬와 비슷했다. 편의점이나 온천탕에서 잠깐 스친 사람들도 있었고, 오랫동안 지인으로 지내던 이들도 있었다. 그래서 어떤 제보는 믿음을 의심케 하고 관계를 망쳐놓는다. 그렇게 외딴 마을의 살인 사건은 서로 모르는 사람들의 삶을 관통한다.
요시다 슈이치는 여느 미스터리처럼 살인자를 쫓거나, 살인자의 동기를 파해치려고 들지 않는다. 끝까지 범인의 분노는 이유를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의심하고 그 의심 때문에 상처받고 혹은 무관심으로 도피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 분노가 어떻게 자라나게 되는지 알게 된다.
올해는 못 읽은 책들을 마저 읽고 내년에는 <악인>을 봐야겠다.
'리뷰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국의 위안부 (0) | 2016.01.22 |
---|---|
새 하늘과 새 땅 (0) | 2015.12.08 |
궁극의 아이 (0) | 2015.11.27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통계학 (0) | 2015.11.27 |
인형은 왜 살해되는가 (0) | 2015.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