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나니아 연대기

자카르타 2016. 1. 6. 22:51




말이 모호함 때문에 더 풍성한 의미를 지니듯이 비유도 그렇다. 상이한 구조 안에서 유사성을 발견하는 은유는 그 상이함의 간극이 크면 클수록 그 안에서 더 큰 상상력이 자라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나니아 연대기>는 판타지임에도 그다지 상상력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거의 일대 일로 직유하고 있는 탓에, 모든 것을 명쾌하게 설명하는 듯하지만 정작 ‘깊은 마법’이라는 커다란 블랙홀을 남겨 놓는다. 아니 솔직히 그건 야바위다. (작가 맘대로 중간에 규칙을 바꾸고 '깊은 마법' 때문이라니!)  


차라리 <나니아 연대기>에서 가장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독해를 하게 하는 부분은 이 직유에서 벗어난 네 남매의 ‘왕좌’다. 도대체 영 어색한 이 네 개의 ‘왕좌’가 뜻하는 것이 뭘까? 2편, 3편을 쭉 이어서 봐야 하는 건가? 거기선 이 밋밋한 직유에서 벗어나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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