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다시 읽는 성경

레위기 23장

자카르타 2017. 4. 24. 17:27




레위기 23장.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여러 절기에 대한 규례가 나오고 있다. 
첫 느낌은 제사가 왜 이리 많은가? 이 동물들은 다 어디서 나오나 궁금 반, 걱정 반. 그리고 노는 날이 꽤 많다는 점이 흥미롭다. 특히 7월은 축제 시즌이다.

재밌는 것은 안식에 대한 규정이다. 속죄일의 경우 '이는 너희가 쉴 안식일이라 너희는 스스로 괴롭게 하고...' 라고 기록하고 있다. 속죄하면서 괴로워 하라는 건지, 안식하라는 건지.

추측이지만 어쩌면 성경에서 말하는 안식과 속죄는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속죄를 통해 안식을 얻는 것일까? 아니면 욕망을 쫓는 삶을 멈추는 것이 속죄이자 안식이 되는 것일까? 삶의 여백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후자를 지지하고 싶다. 더구나 갑자기 절기의 규례들이 나오다가 거류민과 가난한 자들을 위해서 밭의 귀퉁이까지 싹 거둬들이지 말라는 명령이 나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신에 대한 제사 그리고 안식이란 것을 가속도를 더해가는 삶의 속도에 브레이크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옴쭉달싹 안 하는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여백이랄까. 마치 슬라이딩 퍼즐처럼 판 자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단 한칸의 여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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