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다시 읽는 성경

레위기 21~22장

자카르타 2017. 4. 23. 15:06


레위기 21, 22장

주제를 꼽자면 '흠 없는 제물'이겠다. 신에게 제사를 드리는 제사장들이 흠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 어떤 것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주로 다룬다.

장애와 여성에 대한 심각한 편견들로 가득하다. 이런 걸 보면 성경이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는 것이 축복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것 자체로는 저주도 축복도 아니지 않을까. 그걸 축복으로 만들려면 번역 만이 아니라 성경에 대한 해석도 나날이 갱신해야할 게다.

그리고 그 다음 과정, 문자주의에 대한 경계로 성경을 해체하고 나면 또 무엇이 남는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진다. 이 한구절 한구절들이 모여서 이룬 의미 체계, 문화 체계에서 조각조각 분리해낸다면 그 후에 이 체계는 온전히 버틸 수 있을까?

창조과학을 고수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정죄를 멈추지 않는 것, 혹은 몇몇 이단에서 레위기의 기록 그대로 살려는 것은 그 불안의 징후를 감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장미의 이름>에서 나오는 호르헤 신부처럼.

이 붕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다시 '상상력'이지 않을까. 신에 대한, 신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상상력 말이다. 다시 성경의 해석으로 돌아오자면 성경이라는 거대한 은유의 세계를 문자 주의로 '맹신'하거나 역으로 '문자주의'에 대한 반발로 차가운 논리의 메스를 들이대는 양 극단에서 은유의 해석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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