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경계는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 찰스 임스는 “문제의 경계는 어디입니까?”라고 되물었다. - 책 294
‘커뮤니티를 활성화하는 30가지 아이디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커뮤니티 디자인의 범주에 놓을 수도 있겠고, 서비스 디자인 혹은 경험 디자인의 영역에 놓을 수 있는, 그러나 궁극에는 지역 공동체 활성화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프로젝트 30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지금 내 일과 비교하게 된다. 그리고 질문하게 된다. 그 성과를 내기까지 긴 시간을 어떻게 견뎌냈나요? 단기적인 성과를 요구하는 행정과는 어떻게 조율해 나갈 수 있었나요? 그 오지에서 일하겠다는 청년들은 어떻게 데려오고, 정착시킬 수 있었나요? 지역 경제에 기여할만한 생산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서 몇 번을 허물고 다시 세우기를 반복했나요? 당장 생업에 쫓기는 사람들에게, 불확실한 미래를 만들어가자며 설득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했나요? 경관을 보전하자고 나섰을 때 개발하자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절충할 수 있었나요? 당신들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당신들이 옳다는 것은 어떻게 확신했나요?
이런 대답은 이 책에 없다. 다만 실패하지 않고 주저앉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음을 알려줄 뿐. 하긴 꼴랑 세운상가에서 2년째에 접어든 나도 이리 할 말이 많은데 서른 개의 이 사례들을 파고들면 얼마나 많은 얘기가 나올까. 그래도 다음엔 실패의 기록들을 찾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