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책

The One Page Proposal

자카르타 2020. 6. 21. 23:06

 

우리 직원들에게 추천한 책인데, 실은 나도 읽은지 꽤 된 터라 다시 읽었다. 몇 권, 일정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펼쳐보게 되는 책이 있는데 성경이 그렇고, 이오덕 선생의 책들, 로버트 맥기의 스토리, 나탈리 골드버그의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그러고 보니 주로 글쓰기에 관한 책들이네. 

어떤 책은 자신을 다독이는 글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대중의 말글살이가 하나임을 얘기하고, 이 책은 돈이 되는 글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글을 쓸 때 읽는 이를 배려하는 혹은 상대의 관점에서 글을 쓰라는 태도는 비슷한 것 같다. 

이번에 읽었을 때는 좀 식상했다. 당장 우리네 기획서 풍토에 맞지 않는 이야기가 상당한 부분도 있고, 그간 기획서를 계속 써오면서 느낀 갈증은 또 이 책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다. 

기획은 역량이 받침되어야 하고, 역량이 드러나야하지 않을지. 그러니 내가 쓰는 대부분의 기획서가 내게 없는 역량을 허황하게 드러내는데서 오는 허기가 아닌지. 요즘은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또 어떤 공모전에서 떨어졌다고 포기하는 사업은, 반대로 공모에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한들 제대로 실행이 가능할까.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결국 내부에 역량과 동인이 있고, 간절함이 있을 때 자연스럽게 그걸 담아내는 기획서가 적절한 기획서이지 않을까. 

혹시 기획서 쓰기에 대해 좋은 책들 있으면 추천해 주시라. 우리 직원에게도 추천하고 저도 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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