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픽션 (2012)
Love Fiction
6.4
사랑 이야기에서 우리가 다룰 수 있는 플롯은 얼마나 될까? 플롯에 대한 개론서들이 얘기하고 있듯이 방해자의 설정에 따른 다양한 변주 외에는 그다지 사랑이야기에 플롯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없다. 그러나 사랑이야기만큼 흥미진진한 게 또 있을까?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이야기의 진폭은 어찌 그렇게 다양한지. 그 다양성에 기여하는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러브픽션>에서는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한 몫을 단단히 차지하고 있다. 몇 년째 변변한 작품하나 쓰지 못하는 룸펜 작가와 당당한 커리어 우먼이 만난다. 작가는 자신의 유일한 무기인 글과 말로 여자에게 구애를 하고, 서로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에 당혹스러워하기도하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를 울거먹기도 하고, 그 사실을 알고 배신감에 치를 떨며 헤어진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들은 너무나 자신의 캐릭터에 충실한 지극이 자기 중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간다. 사랑을 통해 인간이 성장하는지, 성숙해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전혀 아니라고 부정할수도 쉽게 긍정할수도 없는 문제이리라. 이 영화는 그런 과정에 따른 회한과 뉘우침을 다루지 않는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쿨하고 친근하고 귀엽다. 섣부른 교훈대신 영화는 그저 사랑의 이런저런 모습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준다. 때로는 우습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한 상상들은 남자 주인공의 상상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존재임을 주장하듯이.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 시들이 좋다. 전계수 감독의 전작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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