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30826

자카르타 2013. 8. 26. 22:19


지난 주 막내 이모가 쓰러지셨다.  

오늘 어머니와 둘째 이모를 모시고 병원엘 다녀왔다. 


중환자실에 모신 탓에 면회 시간은 11시 30분부터 20분간만 허락됐다. 

다행히 이모는 지난 주보다 꽤 의식을 찾으시고, 어머니와 함께 간 이모 그리고 나를 알아보셨다. 

담당의 얘기로는 경과가 좋아 이번 주 안으로 일반 병실로 옮기신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중환자실 안에 있는 다른 환자들에 비해 이모는 평온해 보였다. 


짧은 면회시간을 마치고 나오다 문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 한 환자와 눈이 마주쳤다. 

무슨 사고를 당했는지 머리 왼쪽이 크게 함몰된 상태였다. 나를 보고 있는 건지 그저 멍하니 내쪽을 보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떤 사연이기에 저렇게 처참한 모습으로 앉아 있는 걸까? 

저 이에게는 앞으로 어떤 삶이 이어질까? 


쫓기듯 중환자실을 나오는 다른 가족들 틈에서 내것이 아닌 슬픔에 압도당해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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