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Non stop

자카르타 2014. 6. 5. 00:15


논스톱 (2014)

Non-Stop 
8.1
감독
자움 콜렛-세라
출연
리암 니슨, 줄리안 무어, 미쉘 도커리, 앤슨 마운트, 스쿠트 맥네이어리
정보
액션 | 미국 | 106 분 | 201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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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암 니슨의 액션 영화. <테이큰>의 아우라에서 여전히 못 떠나고 있는 것 같다. <테이큰>의 장점은 뭐였을까? 중후한 중년 남성의 야성인가? 아니면 사라져가는 부성에 대한 찬양이었을까? 이 영화에서 리암 니슨은 딸을 잃은 아버지로 나온다는 것은 그런 면에서 흥미로운 지점이다. 더 이상 부성애를 발휘할 대상이 없어진 남자. 그는 술에 절어있고, 세상과 불화하고 있다. 비행기 보안요원이라는 일을 맡고 있지만 누구도 그를 신뢰하지 않는다. 전작에서 늑대들의 영역으로 들어가버리더니 이번 영화에 리암 니슨은 자기의 영역을 잃어버린 늑대가 되었다. 


그런 그가 항공기 테러에 연루된다. 범인은 리암을 채널로 이용하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리암 니슨에게 고정시킨다. 온갖 비난과 의심 속에서 범인의 예고 살인은 차례로 실현된다. 그리고 모든 살인이 리암을 범인으로 지목한다. 여기까지는 참신했던 것 같다. 그러나 극의 후반으로 갈수록 영화는 기존 하이제킹 영화를 답습한다.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범인은 숨어 있고. 미스터리 스릴러의 구성으로 진행되면서 용의자와 조력자가 자리를 바꾸는 공식들이 이어진다. 영화는 미스터리 스릴러 본연의 목적이 범인을 꼭꼭 감추는 것인양, 끝까지 거의 완벽하게 범인을 감춰놓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아쉽기도 하고 맥이 빠지는 것은 밝혀지는 범인의 동기와 장광설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더구나 범인 중 하나가 비행기를 폭파하려고 들고 범인들끼리 불화하는 과정에 이르면 그저 해결을 위한 수순에 들어갔을 뿐이라는 느낌이다. 


영화를 보면서 미스터리의 가치는 뭘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저 관객과 수수께끼를 주고받는 것인지? 거기에 '스릴러'가 추가가 된다면 아직도 진행형인 범죄가 만들어내는 두려움의 분위기와 긴장감을 즐기는 것인지? 그것뿐이라고 해도 이 영화는 상당히 아쉬운 부분들이 많다. 수수께기의 측면에서는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단서들이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 스릴러의 측면에서도 딱히 주인공이 위기에 처해있다는 느낌을 만들지 않는다. 죽음이 코앞인 상황에서 주인공에 대한 오해가 뭐 그리 대수겠나? 


아무튼 미스터리 스릴러 액션물이지만 교묘한 눈속임 플롯 외에는 그다지 싱거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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